트럼프 행정부,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에 '제동'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미국 송금서비스 기업 머니그램 인수를 포기했다. 미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인수 시동에 제동을 걸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과 머니그램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인수·합병(M&A) 무산을 공식 발표했다.
앤트파이낸셜과 머니그램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합병 이후 데이터 안전성 우려를 완화할 방안을 제출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앤트파이낸셜은 12억달러(약 1조2777억원) 규모의 합병 협상이 중단된 데 따라 머니그램에 3000만달러(약 319억원)의 해지수수료를 지급했다.
양사는 대신 미국과 중국,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서 송금 및 디지털 결제 관련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머니그램의 알렉스 홈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가 처음 M&A를 추진할 때와 비교해 지정학적인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미국 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CFIUS가 이번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중 무역 및 환율 문제로 중국에 압박을 가하면서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시도에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