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지난해 리딩뱅크 탈환…본게임은 올해부터
[뉴스핌=강필성 기자] KB금융그룹와 신한금융그룹 간의 자존심을 건 리딩뱅크 경쟁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다. 지난해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한 KB는 10년간 1등을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신한은 기존 경쟁구도를 파괴할 새 판을 만들겠다고 응수했다. 올해도 양사의 불꽃 튀는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8년을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서 이름값을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신한지주의 조용병 회장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실행에 박차를 더하면 신한은 뷰카(VUCA·불확실하고 모호한)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경쟁구도를 파괴할 새 판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지난해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순위 싸움을 벌였다. 1분기 순이익에선 신한지주가 앞섰지만 2분기엔 KB금융이 역전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7577억원으로 신한지주를 약 500억원 차이로 앞섰다. 연간순이익도 3조38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하고 있다. 신한지주의 연간순이익 추정치는 3조3189억원. 추정대로라면 KB금융은 약 9년만에 1등을 탈환하게 된다.
다만 올해의 경쟁은 지난해와 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두 금융그룹 모두 일회성 이익이 많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염가매수차익 및 대손충당금 환입, 해외법인 매각익이 발생했고 신한지주도 자회사인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각각 수천억원대 일회성 이익이 생겼다.
이 때문에 진검 승부는 올해 실적을 두고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은 KB금융의 우세를 점치는 중이다. FN가이드는 올해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3조3363억원, 3조238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