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도전…당국發 지배구조 문제 변수
신협·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연임·후임 논의도 후끈
[뉴스핌=김연순 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 금융권 관심은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는가다. 아울러 신협중앙회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임과 후임 논의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NH금융지주 회장 |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 구조를 비판한 것이 변수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어 관련한 내부 규범을 개정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김정태 회장)를 배제하고 사외이사 7명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국의 지적을 발빠르게 수용한 셈이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은 올해 초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투명성을 일괄 점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 3년 임기의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뒤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은 3연임에 대한 도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관계, 노동조합과의 관계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환 NH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도 관심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4월)부터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조선·해운 부실 여신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과감히 단행하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금감원 채용비리 청탁 관련 의혹에 휩싸였지만,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 회장 3연임 사례가 '전무후무'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디지털 금융사로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국내 어떤 산업, 어떤 금융사도 디지털 금융을 전략사업으로 채택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회장의 임기 만료 40일 전에 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협중앙회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임기도 각각 오는 2월, 3월에 만료된다.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신협을 이끌고 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2010년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2014년 연임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단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어 1월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한편,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