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아모레 임원서 '중매쟁이' 된 박수경 듀오 대표

기사입력 : 2017년12월20일 07: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0일 07:03

22살 듀오, '결혼의 가치' 전파하는 '인생컨설팅' 기업으로 재도약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 만들어야, 결혼으로 '행복한 삶' 완성"

[뉴스핌=전지현 기자] 서울대를 나와 아모레퍼시픽 최연소 여성 임원을 거쳐 결혼정보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박수경 듀오 대표. 엘리트코스만 걸어온 그이지만, 얼음공주는 아니다. 오히려 집무실 문을 열고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일하는 모습에서 '친절한 수경씨'를 떠올렸다. 

박수경 듀오 대표. <사진=듀오>

지난 15일 서울시 강남구 듀오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열린 문'으로 '사람 마음을 나누는 일이 결혼 매칭'이란 철학과 '소통'을 강조하는 듀오문화를 전했다. 

박 대표는 "결혼은 사업을 떠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일륜지 대사'"라며 "듀오는 '인생을 컨설팅한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설립 22년·취임 3년, '결혼의 가치' 전파 

올해로 설립 22년을 맞은 듀오는 박 대표를 수장으로 맞은 2014년 5월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몸집 불리기'에서 '체질강화'로 방향을 전환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   

화장품을 팔던 박 대표는 결혼전도사가 되어 '결혼의 가치'를 알리는 생활에 주력했다. 경쟁사가 성혼과 웨딩사업에 열중하는 중에도 듀오는 부부·가족 전문 상담기관과 커리어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인생 종합컨설팅회사'로써 가족 가치와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신사업보단 시작단계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몰두했다"며 "성인이 된 듀오는 22년간 쌓아왔던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상담업무'를 접목해 결혼을 넘어 출산·육아·은퇴 후 삶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시니어 소셜라이징’도 계획한다. 박 대표는 "고령화사회를 사는 첫 세대로 노년시기를 어떻게 맞고 준비할지 막막해 하는 이들이 많다"며 "은퇴 후 삶도 저출산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노인이 행복한 나라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듀오는 현재 3만3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결혼에 골인한 성혼회원은 3만6340명에 달한다. 성혼 커플 중 이혼률은 20% 미만이다. 

◆"'저출산 사회적 병', 결혼 장려 정책으로 개선해야"

박 대표는 외부에서 제안하는 세미나 강의나 직책을 마다하지 않는다. 업계 1위 기업 수장으로써 결혼권장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을 해결한다며 출산지원에만 열중했다"며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야 한다. 결혼을 해야 출산도 가능한데, 결혼지원 의견을 제시하면 민간기업이 영업한다고 받아들여 한계가 있었다"고 술회했다.

때문에 박 대표는 학계·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목소리를 전하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역할에 일조하고 있다. 그는 "정부 정책은 지금처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세제지원보다 혼인을 원하는 싱글이 결혼하도록 더 파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경 대표가 '결혼이 미래다' 라는 주제로 토마토TV 본사 아르떼홀에서 부모와 자녀세대를 위한 세대공감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듀오>

박 대표에게 결혼정보업체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고객 불만이나 요구, 개인별 맞춤 컨설팅 등을 전담하는 고객만족팀을 직속으로 신설했다.

박 대표는 "돈만주면 최고의 상대를 찾아준다는 오해는 일부 업체들의 노이즈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결혼으로 저출산이란 사회적 병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수단이 되는 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는게 1등 기업 역할"이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만 듀오 매출이 정체성을 띈 것은 부담요소다. 듀오 매출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2014년 550억원을 정점으로 꺾였다. 이후 2015년 514억원, 지난해 507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결혼정보사업만 보면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다. 과거 전체매출 20%를 차지한 웨딩사업이 스몰웨딩 트렌드에 저성장한 것"이라며 "웨딩사업은 2년간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년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박 대표는 올해까지 웨딩사업부문 사업재정비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턴 공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예식장 등 기존 '패키지 웨딩' 방식에 소규모 또는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디렉드 웨딩'을 더해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박 대표는 "결혼정보업계는 지난 2~3년간 요동친 뒤 양분화됐다"며 "드레스 대여가 아닌 저렴한 자신의 옷을 맞추고, 혼수 대신 인테리어를 하며 신혼초기부터 재테크를 원하는 소비층을 잡기위해 우수 기업과 연계하는 '디렉트 웨딩'으로 웨딩사업부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결혼 친화적 행보와 늘어나는 가구 소득, 줄어드는 근무 시간도 내년 시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박 대표는 "다양한 소비층을 잡기 위해 듀오도 달라지는 결혼트렌드에 맞춰 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상장도 계획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