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내 위치’ 파악…“대입, 점수 아닌 석차”
배치표는 참고만, ‘주요 변수’ 끝까지 주목
[뉴스핌=김범준 기자] 2018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12일 공개되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정시 합격에 맞춰지고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미 나온 점수를 바꿀 수는 없지만, 같은 점수더라도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정시 전형에 대한 철저한 이해 속에서 '나만의 합격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다. 뉴스핌에서 입시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정시 합격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을 공개한다.
수능 성적은 점수지만, 합격은 전략이다.
① '내 위치'는 어디? 성적 분석은 입체적으로
복수의 온라인 사이트 성적분석을 통해 '내 성적이 전국에서 어디쯤인가'를 파악하자. 이미 가채점으로 파악했고 실제 점수와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 번 해보는 것은 필수.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12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은 점수가 아니라 '석차'로 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 내 성적을 다양한 대학별 환산점수로 변환하며 유리한 '조합'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 같은 수능 총점이더라도 표준점수, 백분위,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등에 따라 환산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평균은 높아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져 상위권 변별력이 줄어들었다"면서 "목표 대학별 계산을 해야만 자신의 유불리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② '전략노트' 만들기...배치표 맹신은 금물
'학과 우선'인지 혹은 '대학 우선'인지를 먼저 정한 후 우선순위에 따라 군별로 3~4개 목표 대학을 정해 관련 입시정보를 상세히 기록하자. 최근 3개년 정도의 경쟁률 흐름과 모의 지원을 통한 지원 경향 분석은 필수.
[자료=유웨이중앙교육] |
이때 사설 학원들의 '배치표'나 대학교육협의회의 '어디가'는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배치표는 어디까지나 예년에 비춰 모집인원 60~80% 수준의 대략적인 합격선을 예상하는 참고용 자료이기 때문.
그래도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배치표에서 너무 낮지 않고, 모집인원이 많으며, 반영 과목 혹은 요소가 많은 곳이 합격에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자신의 점수가 희망 대학·학과의 합격 점수에 다소 부족하다면, 같은 대학 내 다른 학과 또는 비슷한 학과 중에서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다른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③ '주요 변수' 주목...지나친 눈치 작전은 '독'
정시에서 큰 변수 중 하나는 수험생의 심리 변화다. 마지막 지원 기회라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수시와 달리 소신 지원보다는 안정·하향 지원 경향을 보이게 된다.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수능 점수가 합격 점수와 비슷한 경우 뜻밖에 '내신'이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최종 모집 인원의 변화도 큰 변수다. 상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많은 인원이 수시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면서, 당초 모집 계획이 없었던 학과에서 새롭게 선발하거나 경쟁률과 합격선이 뒤바뀌기도 한다.
원서접수를 앞두고 지나친 눈치작전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 지원 대학의 실시간 경쟁률을 살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끝까지 체크하는 한편, 대학별로 다른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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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