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정시 앞두고 학생부 관심↑...‘수우미양가’를 아나요?

기사입력 : 2017년11월28일 15:27

최종수정 : 2017년11월28일 15:27

[뉴스핌=김범준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느라 한창인 요즘. 수능 점수가 가고자 하는 대학의 합격선과 비슷할 경우 뜻밖에 '내신'이 당락을 가르기도 하면서 학생부 성적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1990년대로 추정되는 한 학생의 생활기록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재 고등학교 내신은 등급제로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는 기존의 절대평가 방식이 학생들의 성적을 부풀린다며 지난 2008학년도부터 상대평가인 내신 9등급제를 도입했다. 이후 절대평가로 환원이 논의되면서 'ABCDE' 5등급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상대평가 체제다.

기존 절대평가 방식은 '수우미양가'로 분류하는 평어였다.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받으면 '수', 80점 이상은 '우', 70점 이상은 '미', 60점 이상은 '양', 그리고 나머지 60점 미만은 '가'로 표기됐다.

1988년생(대학 07학번)까진 '수우미양가'가 더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익숙하면서도 낯설 수 있다.

오래전부터 남들이 해오던대로 따라서 으레 수니 우니 해왔지만, '가나다라마'도 '12345'도 아니고 왜 하필 '수우미양가'일까. 한자어 같긴 한데 무슨 뜻인 걸까.

수우미양가 평가 방식은 지난 1910~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국민학교에서 쓰던 학적부에서 비롯된 일제 잔재다. 광복 후 생활기록부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옮겨오면서 계속 사용됐다는 것.

용어의 기원은 일본 전국(戰國)시대에 사무라이(武士)들이 적의 목·코·귀 등을 베어오는 수량에 따라 '수우양가'로 등급을 매긴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어원에 대한 논란과는 다르게, '수우미양가' 각각의 뜻은 대단히 아름답고도 사려깊음이 느껴진다.

먼저 수(秀)는 '빼어날 수'로, 가장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優)는 '넉넉할 우'로, 넉넉하거나 뛰어남을 뜻한다. 흔히 우수하다고 할 때 쓰이는 우 자다.

미(美)는 '아름다울 미'로 훌륭하고 좋다는 의미며,  양(良)은 '어질 양'으로 역시 괜찮고 좋다는 뜻이다. 양질의 제품과 같이 활용되는 양 자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가(可)다. 가는 '옳을 가'로 옳다는 뜻 뿐만 아니라 좋다, 가능하다, 허락하다 등의 의미도 담겨 있다.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은 '꼴찌' 학생들에게 낙제 대신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

일제 잔재 청산 문제로 '수우미양가'는 순화될 필요는 있지만, 그 의미와 옛 사람의 지혜는 계승할 만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정시 전형을 앞두고 만족하지 못할 수능 점수와 학생부 점수 때문에 스스로 비관하는 수험생들, 그런 자녀를 몰아세우는 학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대신 '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은 채우면 된다. '수우미양가'에 따르면 나쁜 학생은 없다. 모두 훌륭하고 옳은 학생일 뿐이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