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변별력 하락에 따라 안정 지원 늘어날 듯
"상위권 입시에 있어 영어는 사실상 무용지물"
"대학별 가중치 셈법 활용에 따라 입시 결과 좌우"
[뉴스핌=김규희 기자] 2018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12일 발표된 가운데,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수능 난이도가 하락하고 영어 1등급 인원 당초 예상보다 대폭 증가하는 등 변별력이 다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12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각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5점이다. 지난해 수능 최고점보다 국어는 5점, 수학 나형은 2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동일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반영한 점수다. 수능이 어려울수록 평균점수는 낮아지고 상위층과의 격차가 커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반대로 시험이 쉬울수록 평균과 최고점의 차이는 좁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
다시 말해 이번 수능 국어 영역과 수학 나형은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변별력이 약해졌고 분석된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점도 수능 변별력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인원만 5만2983명(10.03%)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모집인원 1만411명의 5.1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대학 입시에서 영어 영역은 사실상 영향력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12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정시에서 영어 1등급은 상위권 대학 진입에 있어 사실상 변별력이 사라졌다”며 “상위 20개 대학 지원에서 무용지물일 것”이라 설명했다.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상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문과에서는 국어 뿐 아니라 수학 나형의 변별력이 함께 하락한 만큼 상향지원보다 안정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수학의 1, 2등급 구간 내 표준점수 격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모집 단위별로 합격선 근처에서 점수 차가 아주 적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동점자 처리 방법, 탐구영역 환산점수 등을 잘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은 국영수 및 탐구 영역 등 대학별 가중치가 다른 점을 유념하고 정시에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선 이번 입시에 국어와 수학 영역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도 정시에서는 안정지원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대학별 가중치 셈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올해 입시의 최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