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낙찰대금 총 1.2조원..전년比 25% 뚝
응찰자수도 줄어. 지역별 양극화속 관망세 지속
[뉴스핌=이동훈 기자] 뜨겁게 달아오르던 주택시장이 한풀 꺾이자 틈새 투자시장으로 꼽히는 경매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수도 줄었다.
8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올해(1~11월) 서울지역의 경매 낙찰금액은 총 1조288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336억원) 대비 25.6% 줄었다.
올해 낙찰금액은 연간 수치로는 역대 최저다. 경매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2010년 1조8903억원에서 2011년 2조542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2012년 2조1011억원, 2013년 2조5783억원, 2014년 2조3365억원으로 4년 연속 2조원대를 돌파했다. 2015년 1조9238억원. 2016년 1조7000억원대 줄더니 올해는 1조원 초반대로 쪼그라들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아파트 경매도 상황이 비슷하다. 작년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액은 총 648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경매 낙찰가액의 37%를 차지한다. 올해는 아파트 낙찰가액이 4341억원으로 줄었다. 이 비중도 3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익형 부동산으로 구분되는 상가·오피스텔·근린시설의 낙찰가액도 6326억원에서 5150억원으로 줄었다.
정부가 ‘8.2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포함해 부동산 규제책을 잇달아 쏟아내자 경매시장도 투자열기가 가라앉았다. 집값 상승이 당분간 어렵다는 심리가 퍼져 유동자금 유입을 막은 것이다. 담보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고 대출 금리도 점차 인상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매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도 소폭 줄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1~11월 평균 응찰자수는 4.2명이었으나 올해는 4.0명으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평균 3.6명이 참여해 작년 같은 기간 4.0명보다 0.4명 감소했다. 낙찰건수도 11만5680건에서 9만8850건으로 줄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주택경기가 한풀 가라앉아 경매 응찰자는 지난 7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지역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부동산투자 배진주 실장도 “경매물건이 줄어든 영향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게 악영향을 미쳤다”며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경매시장이 단기간 활기를 띠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