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국장,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초점을 둔 미국의 대북 해법에 반기를 든 러시아가 한반도 전시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또 한 차례 전쟁 가능성과 북한의 붕괴를 언급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오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
1일(현지시각) 뉴스위크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국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둘러싼 외교적 위기가 전면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파트루셰프 국장은 러시아 현지 언론 RIA 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군사 충돌을 원치 않지만 전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연해주가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파트루셰프 국장은 “러시아뿐 아니라 몇몇 국가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며 “실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수많은 문제가 초래될 수밖에 없고, 러시아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재를 통해 북한을 경제적,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해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 이후 미국 측의 제재 강화 요청을 거부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극적인 발언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군사 도발을 부추긴 후 경제 제재를 가해 북한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연해주 지역에서 연말 수 차례에 걸쳐 군사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