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주요계열사 '성과주의'
오너 4세 구광모 상무는 보직 이동해 '현장 경험'
[ 뉴스핌=황세준 기자 ] LG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30일 이사회를 통해 2018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성과주의'와 '미래준비' 원칙 하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7명이 승진헸다.
LG그룹에 따르면 직급별 승진인원은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7명, 전무 40명, 상무 94명 등이다. 전년 대비 부사장 4명, 전무 9명이 늘고 상무는 6명 줄었다.
하현회 (주)LG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하 부회장은 2015년부터 (주)LG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성장 사업 육성,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또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축을 이끌어 그룹 차원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계열사 R&D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권봉석 LG전자 부사장은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제고한 공로로 사장 승진했다.
성장 사업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도 사장이 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경우 HE사업본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해 온 MC단말사업부장 황정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본부장을 맡는다.
이와 함께 전체 승진 인사 가운데 65%가 이공계로 기술인력을 보다 중용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특히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의 경우 부사장 발탁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3명 등이 이뤄졌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그룹의 제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핵심 공정과 장비 기술 확보를 통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전문성 갖춘 외부 영입 인사도 과감한 발탁
외부 영입 인재의 과감한 발탁 승진 인사도 이뤄졌다. 전문성과 성과가 있다면 출신에 관계없이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을 분명히 하고 우수한 외부인재가 선순환하는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하만 CTO 출신인 박일평 LG전자 박일평 부사장은 영입 1년 만에 사장 승진하면서 LG전자 CTO에 보임했다.
서울대 화학 교수 출신의 무기나노소재 권위자인 이진규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은 수석연구위원(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가 또는 주요 직책에 대한 후계자 후보도 조기에 선발했다. 젊고 유능한 인재에 대한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를 최우선 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시장 선도 기술을 보유한 인재에 대해서는 2단계 발탁 승진을 실시했다.
정수화 LG전자 상무는 장비/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계열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최승돈 LG화학 최승돈 연구위원은 자동차전지 셀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이밖에 1979년생인 김규완 LG생활건강 홈&펫케어 마케팅부문 상무는 최연소 상무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여성 전무 승진 2명, 여성 상무선임 5명, 외국인 상무 선임 2명 등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는 누구든지 승진할 수 있다는 성과주의를 명확히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