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도 상승 불가피…1월부터 영향권
[뉴스핌=김연순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도 예금과 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상한다. 대출금리도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반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내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 등 18개 적금과 위비슈퍼주거래예금 등 11개 정기예금의 예금금리를 0.10~0.30%P 인상한다.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4.7%로 0.20%p , 위비짠테크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2.55%로 0.25%P 인상된다. 정기예금인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0%P 인상된 최고 연 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적금과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다른 은행들도 다음 주부터 수신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4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분 수준에서 올릴 계획이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도 이르면 내주 초부터 예금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출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역시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보통 금융채 5년물 금리의 3영업일 평균치를 반영해 산정한다.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7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3.50%를 기록했다.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도 올해 1월(0.1%P) 이후 가장 컸다.
다만 대출금리가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대출은 코픽스 금리에 연동돼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제공한 정보를 기초로 산출하는 자금조달 비용 지수다. 이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달 전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에 적용된 금리로 산출한다.
11월 말에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내달 15일에 발표하는 코픽스는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인 11월 조달금리가 반영된다. 기준금리 인상 후 12월 조달 금리가 반영되는 건 내년 1월 발표하는 코픽스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2월 발표되는 코픽스는 11월 영업일 기준으로 오늘 하루만 반영된다"면서 "1월에 발표되는 코픽스부터 이번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