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온기 확산 기대...일부 바이오주 거품 우려 커
[뉴스핌=최주은 기자] 여의도가 증시활황에 오랜만에 축포를 쏘고 있다. 코스피는 2500선을 웃돌며 활기를 띠고 있고 코스닥 역시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800선을 터치하며 오랜만에 웃는 모양새다.
다만 정작 코스닥 관계자들의 체감도는 사뭇 달랐다. 일부 바이오와 반도체관련주, 시총상위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형 코스닥기업 관계자들은 이 같은 온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되길 바랄뿐이다. 특히 일부 종목들이 모멘텀 없이 급등하는 상황에 대해선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 돌풍을 일으킨 제약‧바이오사들을 비롯해 반도체, 통신장비, 유통 등 25개사 코스닥상장사 IR담당자들은 무엇보다 코스닥시장의 붐업된 분위기가 일부가 아닌 시장 전체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형태 엠지메드 과장은 “코스닥이 그동안 코스피에 너무 저평가됐던게 사실”이라며 “최근 코스닥 호황은 이런 저평가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유니트론택 부장은 “코스닥 훈풍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영향은 상위 몇 곳에 국한된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전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A사 관계자(이하 B‧C‧D‧E 익명을 요구한 코스닥 관계자) 역시 “최근 코스닥 상승장이 좋긴한데 바이오 중심의 시총 상위주만이 지수를 견인하는 상황”이라며 “상당수 중소형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최근 코스닥 급등장에서 소외된 느낌”이라며 “이런 강세장이 중소형주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일부 종목들의 경우 모멘텀이 부족한데도 가파르게 급등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특히 많았다.
C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급등장세가 우려스럽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오르는 업종이 다수여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파장과 옥석가리기가 상당히 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D사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는 분명히 거품”이라며 “시총상위 종목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급등한 셀트리온(11월 한달간 21.4% 상승)과 신라젠(41.17%)이 20~40%를 상회하는 수치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그 정도의 상승 모멘템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특히 신라젠의 경우 매출이 감소 추세인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속 적자"라고 꼬집었다.
E사 관계자는 “반도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일선의 분위기를 보면 반도체가 호황이라서 주가가 가는 것으로 보는데 회사 내부에선 벌써부터 실적 걱정이 앞선다. 실적이나 수주가 담보되지 않아 앞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곳들이 꽤 많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들은 연기금같은 기관 큰 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스닥의 업종분류 개선 필요성도 언급됐다.
앞선 D사 관계자는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에 일정 기간, 일정 금액을 두고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수를 받쳐주는 목적도 있지만 길게 보면 고용안정,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고 언급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업종 분류를 보면 같은 업종으로 분류할 수 없는 것들이 한데 묶여 있는 것들이 있다”며 “종목 분류를 좀 더 세밀화하면 같은 업종이 상승 모멘텀이 있는 경우 동반 탄력을 받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