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 글로벌 생산 1위...세계 3대 의료 장갑 업체에 납품
시장 매년 10% 성장...2020년 2000억장 수요 있을 것으로 기대
"타이어용 합성고무와 병행 생산하며 시장에 탄력적 대응"
[뉴스핌=심지혜 기자] 의료용 고무장갑 원료 NB라텍스가 금호석유화학의 알짜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NB라텍스는 수술 전 의사들이 끼는 장갑의 원료로 합성고무의 일종이다.
전세계적으로 NB라텍스를 다루는 기업은 영국, 일본, 중국 등으로 적다. 금호석화는 올해 이들을 제치고 생산량 1위에 올라서며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MBC블로그> |
2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해부터 연간 40만톤의 NB라텍스를 본격 생산, 99%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NB라텍스는 내구성과 내마모성, 인장 강도가 우수해 주로 의료용 장갑으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없어 친환경성이 높고 천연라텍스와 달리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 최근에는 요리나 실험실 등으로 사용 범위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NB라텍스 취급 기업은 손에 꼽을만큼 적다. 해외에선 영국 신토머, 일본 제온, 중국 난텍스이며 국내에서는 LG화학 정도다.
이 가운데 금호석화가 지난해 증설한 20만톤 추가 생산 공장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총 40만톤의 NB라텍스를 생산, 시장 점유율 35%를 확보하며 글로벌 1위 생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핵심 공급처는 세계 3대 의료용 장갑 생산 업체로 꼽히는 태국 ‘세이프스킨’과 말레이시아 ‘코산’, ‘YTY 그룹’이다. 지난해 5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했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의 판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NB라텍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10%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수요도 2015년 890억장에서 2020년 2000억장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비, 금호석화는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와 NB라텍스를 병행 생산함으로써 시장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추가 증설한 20만톤 규모 생산 공장이 SBR 생산라인에서 NB라텍스를 만들 수 있도록 구축 돼 수요에 따라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다.
올해는 신제품으로 더 얇은 두께의 장갑을 만들 수 있는 '울트라 씬 NB라텍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이며 현재는 테스트와 고객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NB라텍스가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제품 가운데 주력은 아니지만 의료용 장갑 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꾸준히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합성고무 시장 1위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SBR과 NB라텍스를 병행 생산하면서 시장 우위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