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의 오타니 쇼헤이 <사진=유튜브 baseballinjapan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일본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현역선수가 꼽은 파워히터 1위에 올랐다.
26일 방송한 후지TV '스포츠 라이프 히어로즈'에 따르면, 오타니는 프로야구 현역선수 100명이 꼽은 올시즌 파워히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라이프 히어로즈'는 매년 이맘때 프로야구 포지션별 베스트5를 꼽아왔다.
시속 160km대 구속을 자랑하는 니혼햄 파이터스 에이스이자 '홈런치는 투수' 오타니는 총 12표를 얻었다. 올시즌 부상 탓에 홈런은 8개에 그쳤지만 투수가 거둔 성적으로는 여전히 '넘사벽' 수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베테랑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37)는 "체격이 엄청나게 큰데도 몸을 제대로 쓴다. 투수이면서 타구를 멀리 보낼 줄 아는 괴물"이라고 칭찬했다.
한신 타이거즈 내야수 오야마 유스케(23)는 "배팅 연습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냥 엄청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포수 카이 타쿠야(25) 역시 "연습만으로 선수들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단한 타격실력"이라고 호평했다.
투수 오타니의 타격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대선배 이나바 아츠노리(45)와 나섰던 홈런대결에서도 여유가 넘치는 타력을 선보였다. 시즌 홈런을 22개나 때린 2016년, 도쿄돔에서 벌어진 WBSC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는 큼직한 타구가 천장을 직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위는 나란히 10표를 얻은 윌리 모 페냐(치바 롯데)와 카를로스 페구에로(라쿠텐 골든이글스)였다. 롯데 포수 타무라 타츠히로(22)는 "지난 6월 막 팀에 합류한 페냐와 목욕을 한 적이 있다. 근육을 보고 바위덩어리가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니혼햄 투수 미야니시 나오키(32)는 "배팅연습을 봤는데 타구가 끝도 없이 뻗어나가더라"고 감탄했다.
카를로스 페구에로에 대해 요미우리의 간판포수 아베 신노스케(38)는 "우리 팀 에이스 요시카와 미츠오(29)의 공을 치는 걸 직접 봤다.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 점수를 줬다. 소프트뱅크 투수 센가 코다이(24)도 "우리 팀 투수 마츠모토 유키(21)로부터 뽑은 전광판 직격 홈런은 솔직히 충격적"이라고 털어놨다.
파워히터 베스트5의 나머지 두 자리는 9표씩을 얻은 세이부 라이온스 내야수 야마카와 호타카(26)와 소프트뱅크 외야수 알프레드 데스파이네(31)가 나눠가졌다.
한편 올시즌까지 소프트뱅크 마운드를 책임진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각 구단을 '줄세우기' 중이다. 내로라하는 명문구단들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일정 공개와 동시에 대어를 낚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