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특수 앞두고 이통사 마케팅 활동 강화
'스팟성 특판'도 진행...방통위 "위반행위는 조사"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의 '아이폰X(텐)' 국내 출시에 따른 시장방어에 나섰다. 유통망에 지급하는 장려금 규모를 확대,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단통법 내 이용자 차별행위를 위반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 출시가 시작된 지난 주말(24일, 25일), 통신3사의 번호이동건수는 시장과열기준을 넘어선 3만1978건과 2만7284건을 기록했다.
업계 추산 아이폰X의 주말 개통량은 약 1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대형 양판점 및 판매점을 중심으로 일회성 보조금 지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아이폰X 정식 출시' 행사. 고객들이 아이폰X 개통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예컨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는 ▲번호이동 ▲24개월 약정 ▲6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3개월 의무 유지(단통법 위반) 시 출고가 30만원 할인 혜택과 동시에 선택약정 25% 할인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LG전자의 V30도 ▲번호이동 ▲24개월 약정 ▲6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 시 현금 1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반면, 현재 통신3사의 온라인몰에서의 지급하는 갤럭시노트8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동일조건(번호이동, 24개월 약정, 6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에서 SK텔레콤이 15만5200원, KT 17만2500원, LG유플러스 18만2850원 수준에 불과하다. V30도 동일조건에서 SK텔레콤이 14만2600원, KT가 17만2500원, LG유플러스가 17만3650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이폰X 출시에 따른 시장방어를 위해 유통망 중심의 대규모 장려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연말연초(졸업·입학 시즌) 특수를 맞아 경쟁에 불이 붙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통신3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아이폰X에 대한 지원금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마트폰에 실리는 보조금이 제조사 장려금과 이통사 지원금으로 구성, 제조사의 장려금 확대가 이통사의 마케팅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
더불어 아이폰X에 대한 애플 자체의 장려금 지원이 별도로 없다는 점도 이통사의 지원금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통망 중심의 장려금 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판매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통사는 통상 4분기에 신년 경영계획 수립 등을 이유로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지만, 올해는 제조사 장려금 확대로 마케팅 여력이 늘어나 연말까지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달 30일까지 특별상환반을 운영, 불법보조금 지급의 이용자차별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유통망(양판점, 판매점)을 통한 보조금 지원 등도 단통법 내 이용자 차별 행위를 위반하는 경우, 적극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특별상황반 운영도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