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이판사판'이 시청자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SBS> |
[뉴스핌=장주연 기자] “진짜 이판사판 개판 난장판처럼 했네.”(qcon****)
23일 전파를 탄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 방송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판사판’이 방송 2회 만에 혹평에 시달리며 시청률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 공인 꼴통 판사와 그에게 휘말린 차도남 엘리트 판사의 정의 찾기 프로젝트. 로스쿨의 괴짜, 아웃사이더들이 ‘오판 연구회’ 활약을 통해 진정한 법조인으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담겠다는 게 당초 기획 의도였다.
출발은 좋았다. 특히 주 무대가 법원이라는 점, 판사를 주인공으로 세웠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연우진과 박은빈이 선보일 케미스트리도 기대 요소. 경쟁작인 타 방송사 드라마들이 약한 것도 사실이었다. 실제 이런 기대는 ‘이판사판’ 첫 방송 시청률로 입증됐다. 드라마는 1, 2회 각각 6.9%, 8.0%(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방송 이틀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23일 방송된 ‘이판사판’ 3, 4회 시청률이 7.2%, 7.6%로 집계된 것. 1회와 비교한다면 상승이지만, 직전 방송분과 비교하면 확실히 떨어진 수치다. 게다가 경쟁작인 KBS2 ‘매드독’이 시청률이 오르며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곧 ‘이판사판’ 시청자가 빠져나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 시청자 반응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
더욱이 혹평까지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지적하는 부분은 하나같다. 리얼리티의 부재. 이들은 지나치게 극화된 설정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고 봤다. 예컨대 지난 방송분에서 구속된 피의자가 포승줄에 묶이지도 않은 채 칼과 라이터를 갖고 법정에 들어간다든가 동생이 친오빠(족보상 사촌 오빠)를 재판한다는 점 등이 그랬다. 매 순간 판사가 사적인 감정을 배설한다는 것도 상식선에서 벗어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작가가 법정 드라마를 쓰려면 최소한의 공부는 하고 써야 하는 게 시청자들에게 대한 예의 아닌가”(hycc****), “법정 사람들 삶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음. 법정에서 누가 저러죠?”(dabi****), “1회까지는 ‘그냥 그럴 수 있지’ 했는데 2회부터는 진짜 한숨만 나오더라”(illi****), “현실 고증이라곤 1도 안한 이판사판개판 드라마”(pett***)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SBS 측은 “이 같은 전개는 판사들의 숨겨진 애환을 좀 더 친근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기 위함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재판에 참관하고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고 앞으로도 잘 그려질 예정”이라며 “애정을 갖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