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000여명 발생, 대리점 사장 개인계좌로 받아 피해규모 파악 어려워...
[뉴스핌=전지현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 하나투어는 지역 한 대리점 사장이 고객 여행경비를 횡령한 사건에 대해 피해보상에 나선다.
14일 하나투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산에 위치한 하나투어 한 대리점 사장은 고객 1000여명의 여행경비를 개인계좌로 받아 잠적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10월말에서 11월 초경 본사 자체 자금시스템상 이상을 감지하고 사태파악에 나선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하나투어는 현재 전담TF팀을 구성해 피해고객 및 규모를 파악하면서 보상을 진행중이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여행상품 예약사실 확인 및 여행경비 입금 내역 등을 취합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및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 시간이 소요되는 중이다. 대리점 사장이 1000여명 고객의 예약을 직접 받아 개인계좌로 경비를 입금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과 하나투어는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도매여행사이다 보니 개인 대리점을 끼고 운영해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서도 "확인된 피해 건에 대해선 모두 본사측이 보상키로 결정했다. 최대한 신속한 처리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향후 재발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역시 피해를 입은 만큼 대리점 사장을 횡령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행객에 대해선 피해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리점을 운영 중인 개별 사업자가 시스템을 악용할 경우 횡령 사건이 발생할 수 있어 중소여행사에서 비슷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하나투어 대리점을 이용할 경우 예금주가 하나투어 법인 계좌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