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홍종학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무산
여 "인사청문회 정치 공세 장 변질"...야 "홍 후보자 즉각 사퇴해야"
[뉴스핌=김신정 기자] 지난 13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국회 파행까지 예고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은 처음부터 홍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낙인찍고 사퇴를 촉구했다"며 "인사청문회가 정치 공세의 장으로 변질되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국회 인사청문 제도가 무력화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기준에도 문제가 없었고 언론과 야당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심성의껏 해명했다"며 "해명과 근거는 합리적이었지만 한국당은 자료 미제출을 핑계로 청문회를 보이콧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에선 홍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국회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 불발됨에 따라 홍 후보자는 본인이 스스로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어 "홍 후보자는 40여 건의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화려한 부동산 절세기술, 고소득 부유층에 대한 부당한 대물림 행태 등이 있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도 어제 의원총회에서 홍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책임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 있다면서 호남 민심을 들먹이고 있다"며 "호남 민심이 반드시 기억하고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협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책임은 근본적으로 언행불일치, 표리부동, 내로남불의 역대급 부적격자를 지명한 청와대에 있다"며 "이런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게 청문회"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불발이 지속되면,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지난 13일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한다. 이를 넘기면 대통령은 그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만약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시 임명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