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전자·KT·CJ 4개 부회장사 후원으로 운영
공식 트위터 계정에 "불법 및 편법에 관여한 바 없다" 공식 입장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보좌관의 '후원금 횡령' 혐의 관련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 배경이 된 한국e스포츠협회도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프로게이머들이 선수로 참가하고 일반 관객이 이 경기를 관전하는 형태의 'e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해 발족된 사단법인이다. 지난 1999년 한국프로게임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범, 지난 2003년부터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현재 협회가 운영하는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리그'와 '케스파(KeSPA) 컵'이다. 케스파컵은 지난해까지 롤(LoL),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 등을 종목으로 대회를 진행해왔다. 대회엔 부회장사 소속 4팀을 포함, 아프리카TV·MVP·BBQ·진에어·롱쥬·쿵두 등 10여개 팀이 참가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
역대 회장은 SK텔레콤에서 대부분 맡아왔다. 김신배 전 SK텔레콤 사장·서진우 전 SK텔레콤 GMS(Global Management Service)부문 사장·조기행 SK텔레콤 사장·김준호 SK텔레콤 GMS부문 사장 등이 역대회장을 맡았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013년1월 5기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전 정무수석의 퇴임 이후 현재 협회장은 공석이다.
현재 SK텔레콤, 삼성전자, KT, CJ 등 4개사가 후원사 격인 '부회장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협회측에 따르면 협회 예산 및 운영 자금은 부회장사들이 분담하는 운영 자금과 게임 대회 운영 수익으로 조달한다. 여기다 국고사업 유치로 확보한 예산이 더해진다. 국고 예산 비중은 전체 예산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협회는 8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협회는 지난 2015년 케스파(KeSPA)컵 롯데홈쇼핑 후원과 관련하여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에 관여한 바 없었음을 밝힙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난 2015년 당시 한국 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등 혐의에 대해 협회 차원의 관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명예회장을 맡고 있던 전병헌 수석의 보좌관 2명이 당시 케스파컵 대회 후원을 명목으로 롯데홈쇼핑이 낸 3억원의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서울 상암동 소재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비서관들이 횡령한 금품 일부가 당시 의원 신분인 전 수석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 현직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사안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