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미국이 생산한 무기를 구매하라고 압박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수십억 달러의 미국의 군 장비를 구매해 핵으로 무장한 북한으로부터 자국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도쿄의 영빈관에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많은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완료하면 (북한이 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총리는 엄청난 양의 군용장비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일자리와 일본에 더 큰 안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일본 홋카이도를 가로지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P/뉴시스> |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가 이미 많은 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일본이 방위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는 "미사일 방어는 일본과 미국 간의 협력에 기반한다"면서 "미사일을 격추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 같은 움직임이 위부의 위협에 대한 보호를 위해 미국에 의존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북한에 직접 맞서겠다는 아베 총리의 다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차대전 이후 수립된 일본의 평화헌법은 군사력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일본은 자위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평화헌법의 수정을 주장해 왔다.
북한에 대한 자신의 강한 수사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내 발언이 매우 강하다고 말하지만 지난 25년간 약한 발언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면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봐라"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