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원대 매출 기대…중동, 아프리카에 수출도
쌍용,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현재로선 군용차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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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기아자동차가 다양한 군용 업무에 사용하는 소형다목적차량(소형전술차) 1만대를 육군에 납품한다. 오는 11월초부터 공급하기 시작한다.
소형전술차는 한 대당 가격이 약 1억8000만원으로, 기아차는 이번 납품을 통해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육군본부, 방위사업청과 지난 달 소형전술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차는 이달 중순부터 소형전술차를 양산, 올해말까지 1000대를 육군에 1차 공급하고, 중장기적으로 남은 9000대를 납품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의 소형전술차량.<사진=전민준 기자> |
기아차의 소형전술차량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술차량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4년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나왔다.
소형전술차량은 ▲ 전투지휘 ▲기갑수색정찰 ▲근접정비지원 ▲포병관측 등에 사용된다. 현재 육군에서 사용중인 노후 K-131(군용 레토나)과 K-311A1(5/4톤)을 대체할 수 있는 특장차다.
기아차는 소형전술차량의 실전배치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육군 12사단과 해병대 2사단 등 일선 부대에서 약 한 달 간 야전운용시험을 진행, 방위사업청과 육군으로부터 합격점을 얻었다.
야전운용시험은 시험평가에서 '군 운용 적합' 판정을 받은 장비의 초도 물량을 일정 기간 야전에서 운용하며 보완할 점을 찾는 작업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평가를 진행한 결과, 혹한의 환경과 산악 지형의 험로 기동 등을 통해 기존 차량 대비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며 "일선 부대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특수상품팀 관계자는 "전 군에 퍼져 있는 노후 차량을 계속 대체해 나갈 것이다"며 "차후 공급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곧 좋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기아차는 소형전술차량을 사막용으로 개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 추진 중이다.
국내 시장은 육군과 공군, 해군 모두 합쳐 연간 신차 등록대수가 4000대 미만으로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와 방위사업청은 현재 소형전술차량을 사막에서 쓰일 수 있게 사막 지형 기동에 필수적인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CTIS)를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기아차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납품할 경우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특수상품팀 관계자는 "우리나라 육공해군은 물론 해외시장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1977년부터 다양한 라인업의 군용차량을 생산해 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0만9000대의 차량을 군에 보급했다.
현재 국내에서 군용 특장차를 생산, 납품하는 기업은 기아차가 유일하다.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측은 한정된 수량에 별도 생산라인까지 필요한 군용차량 생산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