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설전은 모두 중국 압박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핵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북한의 ICBM급 화성-14호 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
양측의 날카로운 설전이 날로 수위를 높이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제로 전개될 여지가 낮다는 얘기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CIA 국장을 지낸 그는 22일(현지시각)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우려되지만 문제는 얼마나 우려되는가 하는 점”이라며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날카로운 협박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며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사실을 중국 정부에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협상을 언급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시간 낭비라고 질책한 일과 관련해 그는 “이 역시 중국을 압박한 것이었다”며 “틸러슨 장관은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미국이 필요한 군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필요한 군력을 갖추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에 미국은 최선의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이 경우 결과는 처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