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푸틴 멘토…야권표 분열 우려 제기
[뉴스핌=김성수 기자] 내년 3월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 유명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이 출사표를 던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중적 인기가 높은 미녀 여성 앵커가 후보로 뛰어들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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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브착 인스타그램> |
1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소브착이 유튜브와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소브착은 "반정부 활동가들과 수십만 시민들이 5년간 거리에서 변화를 요구했지만 부패한 관료들은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브착은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상관이었던 고(故) 아나톨리 소브착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의 딸이다.
그는 명문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를 졸업한 후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2000년대 중반 인기 민영방송 TNT에서 선정적인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돔-2'(Home-2)의 진행자로 이름을 날렸다.
팔등신 미녀인 소브착은 누드사진 촬영, 재벌과의 시한부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모아 러시아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린다. 그는 52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고급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파리 패션쇼, 요가, 요트, 비싼 레스토랑 사진이 즐비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브착의 대선 출마로 야권 후보에게 향할 표가 분산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푸틴을 비판해온 대표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크렘린의 야권 분열 공작에 이용당할 것이라며 소브착의 출마를 만류해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