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빚뿐인 형 석봉(마동석)과 잘나가는 건설회사에 다니지만,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이동휘). 부친상으로 3년 만에 본가 안동에 오게 된 형제는 사고로 오로라(이하늬)를 치게 된다. 하지만 사고 탓인지 원래 그런 건지 오로라는 자꾸만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으로 형제를 당황하게 한다.
영화 ‘부라더’는 인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크린 데뷔작 ‘김종욱 찾기’(2010)가 그러했듯 장유정 감독이 직접 자신의 뮤지컬을 영화로 연출했다.
전체적인 틀은 원작과 동일하다. 초반부는 가벼운 에피소드로 웃음을 유발하고, 중반부부터는 인물들의 드라마에 집중해 감동을 안긴다. 물론 영화적 상황에 맞게 각색 과정도 거쳤다. 캐릭터나 에피소드에 크고 작은 살을 더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색에도 조금 더 충실했고, 결말도 더욱 또렷하게 정리했다.
원작 메시지는 손상 없이 가져왔다. 가까이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 가족애는 무대를 넘어 스크린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미덕은 역시나 이 과정이 작위적이거나 직설적이지 않다는 것. 장 감독은 특정 장면, 대사 혹은 캐릭터를 통해 감정을 강요하지 않거나 훈계하지 않았다. 그저 담백하고 따뜻하게 진심을 건네는 데 집중했다.
마동석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빛난다. 최근 영화 ‘범죄도시’로 극장가 흥행 이변을 일으킨 그는 ‘부라더’에서 형 석봉을 연기,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주봉 역의 이동휘 열연 역시 눈에 띈다. 이동휘는 코미디는 물론, 트라우마를 가진 주봉의 내면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의 호흡이야 말할 것도 없다.
다만 원작에서도 그러했듯, 발군은 오로라 역의 배우. 영화에서는 이하늬가 연기했다. 이하늬는 그간 갈고 닦아온 내공으로 오로라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대중이 알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하늬의 새 얼굴은 분명 ‘부라더’만의 큰 재미다. 12세 이상 관람가. 내달 2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