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라크와 쿠르드군간 군사적 긴장감이 증폭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양측이 유전이 있는 키르쿠크를 두고 대치하면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며 유가를 띄웠다.
키르쿠크로 향하는 이라크 군대<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42센트(0.82%) 상승한 51.87달러에 마쳤다. 장중 WTI 근월물은 52.3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65센트(1.14%) 오른 57.8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라크와 쿠르드의 군사 충돌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유전이 위치한 키르쿠크를 두고 이라크군이 탈환전을 개시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지난달 25일 쿠르드 자치정부가 93%의 찬성률로 독립 투표를 치르면서 양국 간 긴장감은 지속하고 있다. 국영 석유업체 노스오일 코에 따르면 이번 갈등으로 유전 2곳의 생산이 중단됐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나온 뉴스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해당 지역의 공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시장의 심리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남부 유전에서 하루 447만 배럴을 생산해 바스라 항구에서 수출한다. 현재 쿠르드 지역은 터키의 제이한 항구의 송유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송유관은 키르쿠크에서 약 10만 배럴의 원유를 이동시킨다.
이란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협정 준수 인증을 거부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