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왼쪽)이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갈라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부산=장주연 기자] 부산을 찾은 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이 신작 ‘마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마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첫 한국 방문이다. 이렇게 부산에서 만나 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건넨 후 “‘마더!’는 열정을 가진 영화고 아주 특이한 종류의 영화다. 청룡열차처럼 기억에서 사라질 수 없는 영화이고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는 특별해서 여기에서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의 모티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성경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제게 성경은 인류가 전해진 오래된 걸 담고 있는 거다. 전 스토리 텔러라 고대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강렬하고 힘이 있다. 또 이런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 현실, 21세기 인류 현실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경 창세기를 굉장히 많이 읽었다. 그것을 참고해서 영화의 구조를 만들었다. 내가 영화를 형성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보살피는 사람과 창조주가 함께 사는 거다. 인간적인 이야기이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알레고리를 사용하는 거다. 대자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불청객들이 내 집에 와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대런 아로노프스키은 또 음악사용을 자제한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60~70%에 해당하는 음악을 작곡했다. 근데 음악이 관객의 감정을 유도하더라. 전 제니퍼 로렌스가 느끼는 걸 완전히 볼 수 있길, 그 머릿속에 완전히 들어갈 수 있길 바랐다. 만약 음악을 더하면 그의 연기를 뺏앗는 거 같았다. 그 감정에 완전히 몰입해야 할 수 없게 음악으로 힌트를 주는 거다. 그래서 음악 없이 가보자는 무서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이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갈라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여성 폄하’라는 반응에는 즉각 반박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저는 남성 배우, 여성 배우 차이를 두지 않는다. 그저 인간, 인류 자체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며 “전 사실 할리우드 엔딩, 아름답고 행복한 결말에 관심이 없다. 현실에는 다양한 방향이 있고 가능한 모든 일을 반영하게 된다. 오히려 비극적인 것, 인류의 어두운 면을 통해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면서 자신을 찾고 빛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미국 내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사실 평을 잘 읽지 않는다. 그리고 전 완전 싫거나 좋은 반응만 원하지 중간은 싫다”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우리는 늘 두세 개 영화와 경쟁해야 하고 관객이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늘 임팩트를 줘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근데 이 영화는 어디서 봤는지 기억할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마더!’는 매우 강렬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가장 무서운 청룡열차처럼 누리게끔 준비됐다. 청룡열차 타고 무서운 경험하고 내리면 대체로 많은 분이 놀랄 거다. 시간을 가지고 소화하고 흡수하길 바란다. 또 배우들의 연기가 오랫동안 여러분 뇌리에 남아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부부의 평화가 깨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도널 글리슨 등이 열연을 펼쳤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부산=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