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9월 삼성전자 매도하고 엔씨소프트 매수
기관은 삼성전자 사들이고 LG디스플레이 팔아
[뉴스핌=조인영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가 선호한 종목들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북한 문제로 외국인이 '팔자' 기조를 유지한 반면 기관은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관심사가 달라진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선 외국인은 매도, 기관은 매수로 대응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30일 2391.79(종가 기준)로 시작한 코스피는 북핵 리스크로 외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등락을 반복한 끝에 9월 29일 소폭 상승한 2394.47로 마감했다.
7월까지만 해도 꾸준했던 외국인 매수는 8월을 기점으로 매도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1조6000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기관은 매수세를 지속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인과 기관의 투자 기조가 달라지면서 선호한 종목도 엇갈렸다. 외국인이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은 엔씨소프트로, 총 61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는 7월 31일 34만9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9월 14일엔 47만8500원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 외에 외국인은 KB금융, POSCO, 한화생명, 고려아연, 우리은행 등에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기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코스피 상위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21만1000원(8월 11일) 최저치를 기록한 뒤 꾸준한 상승으로 9월 25일 268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SK하이닉스도 6만1400원에서 8만2900원(9월 29일 기준)으로 올라섰다.
순매도 종목도 엇갈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기관이 선호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팔았다. 3개월간 삼성전자는 3조원어치를, SK하이닉스는 9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외에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우, KODEX 200가 뒤를 이었다.
같은 시기 기관은 LG디스플레이를 가장 많이 팔았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5일 3만96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며 9월 29일 3만550원으로 마감했다.
이 밖에 코스피 일간 움직임의 2배 성과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 삼성화재, 아모레G 등도 상위 순매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해소 국면을 맞게 되면 4분기엔 외인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기간 중 북한 리스크 등의 불안요인이 생기지 않는다면 펀더멘털 측면에서 외인들의 순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