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판교 현대, 전통 이태리·미국 유명 디저트까지 한번에
[뉴스핌=이에라 기자] # 서울 마포에 사는 박광일(46·회사원) 씨 부부는 주말 미식가다. 맞벌이인 이들은 평소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맛집을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 찾아다니는 게 취미다.
수도권의 어지간한 맛집은 다 가 본 그들에게 요즘 새롭게 꽂힌 곳이 있다. 건물 구석의 동네식당에서 프리미엄 맛집 백화점으로 진화한 쇼핑몰 푸드코트(식품관)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경기도 성남의 현대백화점(판교점) 글로벌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즐기고, 디저트 가게에서 후식을 먹을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 그 다음 주에는 경기도 하남의 스타필드를 찾을 예정이다.
이탈리(EATALY) 현대백화점 판교점 /김학선 기자 yooksa@ |
◆ 판교 현대, 글로벌 맛집들의 향연
토요일 오전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식품관에 들어선 박씨 부부는 소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판교점 식품관은 축구장 2개 크기와 맞먹는 1만3884㎡(약 4200평) 공간에 100여 개의 다양한 국내외 식당이 들어차 있는 국내 최대 맛집 백화점이다.
이 곳을 찾는 손님은 하루 평균 1만명. 수도권의 맛집 마니아들은 물론 동네 아줌마ㆍ아저씨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박씨 부부는 “인터넷에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를 듣고 왔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감탄했다.
박씨 부부가 찾아간 식당은 미식가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탈리(Eataly)'. 신선과일 등을 파는 식품 코너 옆 광장을 지나 특유의 파스타 향내를 따라가면 나오는 곳이다. 판교점 전체 식품관 면적의 7분의 1을 차지하는 대형식당으로 좌석이 300석이나 된다.
'자유로운 광장에서 휴식을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든 공간'이라는 콘셉트와 어울리는 팝송이 흥겹다.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탈리는 이탈리아 요리 재료나 와인을 파는 '마켓'과 음식ㆍ디저트가 있는 '레스토랑'이 결합해 쇼핑과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다. 이탈리에는 이탈리아에서 10년간 경력을 쌓은 이흥주 총괄셰프가 고민해 개발한 신메뉴들이 매달 메뉴판에 등장한다. 파스타와 라자냐,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튀김, 치즈 등 다양한 메뉴에 눈이 즐겁다.
이탈리(EATALY) 현대백화점 판교점 /김학선 기자 yooksa@ |
베스트 메뉴인 '라구소스 라자냐'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부드러운 베사멜소스와 라구소스, 라자냐 사이에 채워진 고기와 가지가 혀를 자극한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 강해 남녀 모두가 꼽은 베스트 메뉴다. 취향에 따라 토마토소스, 가지와 바질을 곁들인 가지 라자냐를 고를 수도 있다. 라구소스 라자냐와 가지 라자냐는 각각 1만8000원, 1만6000원이다.
매장 입구에서는 24시간 저온에서 숙성한 도우로 만든 로마식 피자도 판매 중이다. 설탕이나 계란, 버터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 말이 귀를 쫑긋하게 한다. 가지와 호박, 양파를 감싸는 토마토소스 맛이 일품인 '피자 로마나 멜란자네' 한 조각은 5000원이다.
라구소스 라자냐 <사진=이탈리 공식 SNS> |
이탈리에서는 미취학 아동 손님들에게 어린이 파스타를 무료로 제공한다. 매주 금·토일에는 밤 9시까지 주문을 받는다.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룸 예약도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의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10월 1일부터는 샐러드바도 오픈한다. 주중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박씨 부부는 "평소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는데, 이탈리아 현지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메뉴가 다양해 꼭 다시 오게 될 것 같다"며 “쇼핑을 먼저 한 후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작별을 고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이탈리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유명 맛집이 있다. 하와이의 이국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와이키키 해변에 본점을 둔 '알로하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면 된다. 공화춘의 외손녀가 계승한 짜장면 명가 '신승반점', 한식당 '수불', 가로수길 캐주얼 일식 '유노추보' 등도 맛집 마니아들의 리스트에 올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