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ML 서베이 "비트코인 주요투자 대상 펀드 50곳 이상"
오토노머스 넥스트 "가상화폐 헤지펀드 수, 68개에 달해"
[뉴스핌=이영기 기자]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큰 변동성에 노출돼 있지만, 비트코인 헤지펀드가 우후죽순처럼 대거 등장해 꿈의 수익률을 좇고 있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각)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200개 글로벌펀드 매니저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50개 펀드 이상이 비트코인을 주요한 투자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또 영국의 조사기관인 '오토노머스넥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헤지펀드가 68개에 달하고 가상화폐공개(ICO)에 참여하거나, 이더리움(Ethereum) 등을 매입 보유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문은 미국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2012년 고등학생 시절에 10달러도 안 되는 돈을 투자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아리 루이스를 소개했다.
루이스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그래스호퍼캐피탈이라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펀드를 설립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까지 오르면서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여덟명이 참여해 22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올해 9월 초까지만 해도 운용수익률이 90%를 넘었고 이후에도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루이스는 "지금은 6개월 전과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엄마까지 나서서 비트코인 펀드를 시작하고 있다"라며 최근 가상화폐펀드 시장동향을 설명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펀드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 리플(Ripple)의 초기 투자자로 꼽히고 올해 초 장기 헤지펀드 제너럴크립토를 설립한 자크 해밀톤은 "서부로 가는 웰스파고 마차를 탄 기분"이라며 "지금 투기적인 가치를 모두 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자면서도 잊지 못하는 '꿈의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들어 8월 말까지 413%의 수익률. 알타나캐피탈의 디지털화폐펀드다. 일반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불과 5.5%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비토르 콘스탄시오는 지난주 금요일 비트코인을 "투기 대상"으로 지목하고 급등하는 가격을 두고 "17세기 튤립 광기와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