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에 대해 2개월래 최고치
2년물 수익률 장중 2008년 이후 최고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시각)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가운데 달러화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시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자 뉴욕증시의 금융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이날 오후 연준의 회의 결과가 전해진 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451%까지 상승했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5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2.264%로 8월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2.82%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정책자들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 투자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12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충격으로 단기적인 경제 지표 악화를 예상, 일부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 달리 연준이 허리케인의 파장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자 금융시장이 강하게 반등했다.
국채 수익률과 함께 달러화도 반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0.7% 가량 뛰며 2개월래 최고치에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8% 상승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7% 오르며 92.437에 거래, 3주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점도표에서 확인된 정책자들의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2018년 금리인상이 세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제시된 한편 2019년 금리인상이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수정된 것.
이에 따라 정책자들의 장기 금리 목표가 2.8%를 기록하며 3.0%를 밑돌았지만 투자자들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내림세로 가닥을 잡았다. 강보합을 나타냈던 다우존스 지수가 0.1% 가량 약세로 전환했고, 완만한 하락을 보였던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6%와 0.3%로 낙폭을 확대했다.
반면 금융주는 상승 흐름을 탔다. SPDR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장중 0.8% 오른 가운데 모간 스탠리가 1.2% 가량 상승했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1%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