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월가 연설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후회하고 있는 월가 연설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뉴욕에서 노던 트러스트 코프(Northern Trust Corp.)의 고객을 대상으로 40만 달러를 받고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LP)을 위해 연설했고 다음 주에는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에서 연설에 나선다.
UBS 그룹에서 임원을 지내고 올해 오바마 재단에 들어간 로버트 울프는 블룸버그에 "그는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었고 금융서비스는 그 우산 속에 있었다"며 "그는 월가를 '오, 이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최선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보지 않고 편견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케빈 루이스 오바마 전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직을 떠난 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의 가치에 진실한 공적이고 사적인 연설을 했다"면서 "그의 유료 연설은 일정 부분 저임금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훈련과 취업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에 200만 달러를 기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월가의 관계는 항상 좋지만은 않았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월가의 경영진을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위기의 책임이 월가에 있다며 맹비난했다. 오바마 전 정부는 대형은행을 옥죄는 새로운 규칙과 규제를 도입했다.
월가 연설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대선에 앞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전 장관과 월가 금융기관의 관계를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직을 떠난 후 월가에서 연설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