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관해 트위터에 올린 글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벌어진 유혈 폭력 사태의 책임자를 분명히 규명하지 않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에서도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를 묵인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제조업 자문위원회를 탈퇴한 상황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윗에 올린 사진 <출처=트위터> |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자 트윗을 통해 “어느 누구도 태생부터 인종이나 배경, 종교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증오하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보육원 건물 창 밖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을 올려다 보는 사진이 트윗에서 더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를 언급하며 “사람들은 미워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미워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사랑하는 것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랑은 증오보다 인간의 마음에 더욱 자연스럽게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6일 CNBC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좋아요’가 무려 28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는 앞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세운 기록 270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그란데는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로 인해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뒤 트윗에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진정으로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윗과 이에 대한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세간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았다.
지난 15일까지 3명의 미국 기업 경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자문위원회에서 탈퇴하자 그는 이들을 ‘그랜드 스탠더(grandstander)’라고 비판했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내용의 트윗이 공개된 뒤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최고경영자가 네 번째로 위원직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