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OLED+유럽 차 배터리 공급 '기대'
예상 PER 15배, 최근 5년 평균(19배) 하회
[뉴스핌=김성수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아이폰'과 '전기차'라는 두 가지 핫한 아이템과 관련돼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지난 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12일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7S와 아이폰7S플러스, 아이폰8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8에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이다. OLED를 사용하면 전력효율을 높이고 더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사진=블룸버그> |
신문은 아이폰8용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며, 현재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수율을 보장하면서 아이폰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OLED 공급사는 전 세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15%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의 85%는 삼성전자 몫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에만 삼성SDI의 순익에 2억달러(약 2259억원)를 기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폰8에 OLED 패널이 탑재되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에 더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은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SDI의 순익에 기여하는 액수가 15억달러(1조6942억원)로 작년보다 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2019년부터 삼성 외에 LG디스플레이에서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받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에는 애플의 OLED 스크린 중 80%가 삼성에서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가 자동차배터리 사업부에서 손실을 낼 가능성도 있으나, 유럽에서 전기차 매출이 강력하게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례로 삼성SDI가 납품하는 BMW의 전기차 i3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폭스바겐의 신형 e-골프에도 납품하며, 호주에 있는 테슬라의 100메가와트급 에너지 저장 시스템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SDI 주가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발생했던 작년 가을 이후 2배로 올랐다. 현재 주가는 2013년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다. 이 같은 상승세에도 삼성SDI의 주가는 비싸지 않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삼성SDI의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5배로, 지난 5년 평균치인 19배보다 낮다.
지난 3년간 삼성SDI 주가 추이 <사진=다음>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