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기자간담회 참석..유착설 등 반박
"ISO 국제표준으로 실험..식약처, 20년 전에도 매도"
[뉴스핌=이에라 기자] "생리대 실험에 투자한 비용은 유한킴벌리로부터 어떤 후원도 받지 않았고, 국제 공인된 방법으로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광장에서 열린 여성환경연대 주최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된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기 위해 자리했다"며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 진행 동기, 연구비용, 실험 결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교수는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했고, 1회용 생리대 10종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피해자들의 제보가 확산되는 가운데, 생리대 1위 업체 유한킴벌리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이사진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식약처는 3월 진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 결과가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냈다.
먼저 김 교수는 유한킴벌리가 강원대학교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녹색미래와도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연구비가 여성환경연대가 소셜 펀딩으로 만든 220만원(부가가치세를 포함)으로 6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며 "학생들도 아무런 수당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수준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왼쪽에서 두번째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사진=이에라 기자> |
김 교수가 재직한 강원대학교의 경우 에코피스리더십센터에서 유한킴벌리에 후원을 받고 있지만, 김 교수팀에 후원을 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원대학교의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하는 산림과학대학 교수들이 후원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교수 개인이나 강원대와 유한킴벌리와 관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가 이사장 겸 공동대표를 지내고 있는 녹색미래에 대해서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20년전에 경실련에 있었던 멤버들이 녹색미래의 전신인 세민재단을 만들 때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것 뿐"이라며 "녹색미래와 유한킴벌리와의 현재 관계가 있는 측면도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를 놓고 과학적 신뢰할 수 없다는 식약처 입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김 교수는 "ISO 국제표준 3가지 방법을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다"며 "이 법은 미국에서 생리대 실험에서 사용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3번의 실험을 진행해 평균값을 구해 결과를 도출했다"며 "샘플링에 따라 방출 물질의 오차가 있기 때문에 ISO도 오차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여년 전 컵라면에서 검출된 환경호르몬 실험 결과를 발표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식약처는 '김만구 교수 실험은 엉터리'라고 했지만 결국 정당했다는게 밝혀졌다"며 "식약처는 할일은 생리대에서 검출된 독성이 어느정도고, 이것을 어껗게 관리할 것인지 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외의 유해화학물질 전성분 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했다. 총 29개 단체와 여성환경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 정부의 생리대 속 유해물질 전체 조사 및 생리대 제조기준 마련 ▲ 생리대 부작용 피해자에 대한 역학조사 ▲ 제조사의 생리대 정보 공개 ▲ 범정부 차원의 여성월경건강권 보장을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