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10명 중 3명 '나홀로 가구'
70대 독거노인 17.8%...30대 솔로남녀 17.6% 비슷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현재 한국은 ‘1인가구’가 가장 많다. 전체 가구를 10가구로 치면 3가구(27.9%)가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연령대다. 연령계층별로 1인가구는 70세 이상이 17.8%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17.6%), 20대(17.2%) 순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방식 집계)에서 ‘1인가구와 연령대’를 비교하면 ‘독거노인이 증가하는 반면, 젊은층의 결혼이 늦어진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1995년 전체 가구수 중에 12.7%에 불과했던 1인가구는 10년이 흐른 2005년 20%에 육박했다. 이후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2010년 23.9%에서 2015년 27.2%를 거쳐 2016년에는 27.9%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70대(17.8%), 30대(17.6%), 20대(17.2%) 순이다. 60대 1인가구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2015년과 2016년 1년 사이 67만 가구에서 74만 가구로 늘어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눈여겨볼 부분은 70대 독거노인에 이어 30대 ‘독거’ 가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혼자 사는 노인(17.8%)만큼 혼자 사는 30대(17.6%) 가구가 비슷하다는 점은 그만큼 예전 기준으로는 이미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할 30대가 늦게 결혼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늦게 결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지목되지만, 20대에 사회에 진출해도 비정규직이 대세인 노동시장의 구조와 결혼자금을 모으기 힘든 각종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젊은층의 ‘만혼’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늦게 결혼하는 만큼 출산율도 낮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1.3 미만 국가는 2015년 기준으로 한국과 폴란드(1.29) 뿐이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