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도 11월 이후 국민은행장 분리 검토
[뉴스핌=김연순 기자] 새 정부 들어 지방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회장과 은행장직 분리가 도미노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BNK금융지주에 이어 JB금융지주가 회장·은행장직을 분리키로 했다. DGB금융지주도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KB금융지주도 오는 11월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 후 회장·은행장직을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주 회장과 광주은행장을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광주은행은 예금보험공사 관리를 받던 2014년 JB금융지주에 인수됐고, 김한 JB금융 회장이 광주은행장을 겸직해왔다. 광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송종욱 수석부행장을 차기 광주은행 은행장 후보로 확정했다.
회장·은행장직 분리에 불을 당긴 건 BNK금융지주다. 성세환 전 회장이 지난 4월 구속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성 전 회장이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지주 의사회 회장 등을 모두 겸직하면서 견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시세 조정이라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BNK금융지주는 지난 7월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BNK금융지주는 회장 인선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 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
현재 지방 금융지주회사 중 회장·은행장 겸직을 유지하는 곳은 DGB금융지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DGB금융지주 역시 최근 박인규 회장의 사퇴설이 제기되면서 결국 회장·은행장직 분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수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최근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를 만나 거취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당분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자진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여전히 제기된다.
박 회장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 역시 제왕적 지배구조, 내부통제 문제와 연결돼 있어 이사회에서 회장·은행장직 분리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민간 금융회사인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과 DGB금융지주 회장 거취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문제 등에 대비해선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도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 분리를 검토 중이다. KB금융은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은 소위 'KB사태' 수습을 위해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행장직을 겸직해왔다.
윤 회장은 그간 "조직이 안정화되는 적절한 시기에 분리하겠다"며 3년간 겸직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윤 회장이 올해 11월 연임 여부를 확정한 후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