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실시, 민주당이 방해… NAFTA 종료 가능"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이 의회에서 합의되지 않을 경우 정부 '셧다운(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벤션 센터 행사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유혈사태를 일으킨 후 첫 집회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는 "미국 정부를 폐쇄해야 한다면,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장벽을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벽 건설 예산이 의회에서 합의되지 않을 경우 정부 '셧다운'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발언 후 안전 자산인 엔화와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2분 현재 뉴욕장 대비 0.1% 하락한 109.48엔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강보합 수준인 1285.49달러에 거래 중이다.
트럼프는 역사적 규모의 감세 정책에 대해서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감세 법안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대다수는 감세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은 (감세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들은 미국인들이 대규모 세금 감면을 받는 것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개인적으로는 NAFTA 재협상이 타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시점에서 NAFTA를 종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