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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어 주식-신용, 트럼프 리스크 '도미노'

기사입력 : 2017년08월21일 22:39

최종수정 : 2017년08월22일 06:39

러셀2000 급락과 정크본드 프리미엄 급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에 이어 미국 주식과 채권 역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하락 압박에 내몰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 선거 공약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최근 샬러츠빌 사태까지 정치적 파문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자산시장의 저항력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지난달 하순 1450에서 가파르게 하락, 최근 1350 선으로 밀렸다.

달러화가 연초 이후 유로화에 대해서만 11% 급락하는 등 날개가 꺾인 데 이어 트럼프 리스크가 금융자산 전반으로 번지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허니문’을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연출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번지고 있다.

QS 인베스터스의 제임스 노먼 대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에서 주가가 추가로 오를 여지는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고객들 포트폴리오를 배당주와 변동성이 낮은 필수 소비재로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뉴욕증시가 1998년 이후 가장 크게 고평가된 것으로 진단했다.

2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이익과 매출액을 달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미지근한 것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부터 규제 완화와 세금 인하까지 굵직한 공약들의 이행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자 실망감을 엿보였던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쳤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화염’ 발언을 포함해 일촉즉발의 전시 상황을 연출하며 북한과 마찰을 일으킨 데 이어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를 두둔한 발언까지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정치권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고, 이는 금융시장에 악재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자문위원회가 해체됐고 백악관의 측근들이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그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번지고 있고, 뉴욕타임즈(NYT)를 포함한 일부 외신들은 탄핵 가능성을 도마에 올렸다.

최근 소형주를 필두로 한 주가 약세 흐름과 정크본드 하락은 워싱턴에서 불거진 리스크가 주식과 신용시장을 강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수에 따르면 정크본드의 수익률 프리미엄이 이달 들어 40%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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