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포스코, 올해 영업이익 4.6조원 전망"
[뉴스핌=김양섭 기자] 포스코(POSCO)가 지난달 15% 오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 행진이다. 최근 철강주 강세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를 주된 배경으로 꼽는다. 중국 환경규제 정책 영향으로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철강값이 강세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최근 1년 주가 <자료=네이버증권>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초 28만원대에서 33만원대까지 올랐다. 한달 상승률이 15%다. 올해 들어 24만~28만원대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7일엔 34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세아베스틸 역시 지난 달 14% 오른데 이어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다. 동국제강, 대한제강, 현대제철 등도 최근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
상승을 이끈 주요 수급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포스코 주식을 5000억원 가깝게 순매수했다. 기관중에선 특히 연기금이 87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철강주의 상승배경에는 중국 철강값 강세 현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철강 가격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5월 이후 중국 내수 가격이 강종별로 철근 21%, 열연 29%, 후판 20%, 냉연 25%, 그리고 아연도금강판이 14% 상승했다. 최근 한달 동안에도 철근 12%, 열연 14%, 후판 14%, 냉연 12%, 그리고 아연도금강판이 8%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가격 상승에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환경부는 전국단위의 오염물질 배출 허가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철강을 포함한 13개 산업군이 적용된다. 이 허가원을 받은 철강사만이 생산을 할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관련 환경규제들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는 추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국가환경보호부와 발전개발위원회, 재정부, 국가에너지국, 북경시, 천진시, 하북성, 산서성, 하남성은 연합으로 ‘징진지 및 주변지역 2017년 대기오염 방지 공작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전기, 시멘트, 철강, 코크스 및 화공, 전해알루미늄,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생산업체들에 대한 생산 억제책이다.
또 하북성위원회와 성정부는 대기오염 대응 긴급기구를 설치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철강기업의 오염물질 배출 효율과 구역 및 환경에 대한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철강재 수요의 절정기를 피해 생산금지방안을 제정했다. 석가장, 당산, 한단시 및 중점지역에서는 난방기간 동안 철강업체 Capa(생산능력)대비 50%의 생산량으로 통제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철강설비 감축에 이어 공급측면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기에 더해, 중국은 겨울철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북경과 북경주변, 허베이성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허베이성은 중국 철강설비의 약 30%가 있으며, 특히 당산 석가장, 한단시 등에 철강생산설비가 몰려 있는데, 대기질 개선을 위한 강력한 관리감독이 시행될 경우 철강가격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규제로 인한 생산 위축이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 가격 상승은 생산위축 가능성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조강생산 증가세도 뚜렷하다"면서 "오히려 수요가 다소 증가했는데 노후 시설 폐쇄로 공급이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못해 철강가격이 급등했다고 하면 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쨌든 가격 (P)과 생산 (Q)이 동시에 늘면서 중국 소재업종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급 위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철강가격은 수요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과 환경규제 강화 등 공급측 요인으로 인해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공급측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중국 철강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써 국내 철강기업의 주가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은 9~10월이 2분기 못지 않은 성수기를 보인다"면서 "여기에 최근 당산시가 겨울 난방기(11월~3월)에 철강 가동률을 50%로 제한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가동률을 50%로 제한하면 2017년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중국 전체 생산량이 산술적으로 5% 감소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재고 비축 수요는 여전한데 생산이 감소한다면 업황이 나빠지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8월 이후 하반기 중국 철강 업황은 수요증가와 감산, 그리고 재고비축이 이어져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철강업종 투자 매력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4조6000~4조7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4년 3조2130억원, 2015년 2조4100억원, 2016년 2조8443억원이었다.
포스코 실적 컨센서스 <자료=WISEfn, 네이버증권>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