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독립청’의 지위를 획득한 차관급 소방청장에 조종묵 소방청 차장을 승진 임명했다.
조 청장은 독립외청으로 사실상 '승격'한 소방청장으로 내부 승진한 케이스다. 소방청은 1975년 내무부 산하 소방국으로 신설된 이후 42년 만에 행정안전부 산하 외청으로 독립했다.
외청 독립은 정부 직제상으로는 행정안전부 소속이지만, 경찰청과 마찬가지로 인사와 예산 등에서 행안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소방청은 외청 독립 지위 획득 보름이 넘도록 청장이 임명되지 않아 개청식 조차 열지 못했었다.
신임 조 청장은 1961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충남대 영문학과를 거쳤다. 단국대와 충북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를 따낸 ‘학구파’로도 정평이 나 있다.
충남소방행정과장 근무시 소방장 이하 승진시험제도를 충남 최초로 도입해 능력에 따른 승진을 정착시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소방청이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안전처 산하로 편입된 뒤 국민안전처 특수재난담당관과 중앙119구조본부장, 소방조정관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이후 소방청 차장을 거쳐 소방청장까지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책부서와 현장을 두루 경험한 소방공무원으로서 책임감 있고 성실한 업무추진이 강점”이라며 “소방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독립한 소방청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소방청에서는 조 신임 청장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외부 ‘낙하산’ 인사가 임명될 것인지 우려가 높았지만, 내부 승진이 확정되자 조직의 사기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소방청 관계자는 “내부승진으로 소방청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통을 잘하고 격식을 차리지 않으며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외 부담을 주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