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수급 여건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경우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겼다. 유가 상승이 미국의 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장중 가격을 되돌리기도 했지만 이내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유<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46센트(0.9%) 상승한 50.17달러에 마감했다. 7월 중 WTI 가격은 8.9%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3센트(0.25%) 오른 52.65달러에 마쳤다.
수급 여건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하면서 상승 흐름을 지속하던 유가는 심리적 지지선을 두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WTI 가격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유가가 오르면서 다시 미국의 셰일 생산량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배럴당 45달러 밑에서 생산량이 줄고 50달러 이상에서 생산량이 늘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했다.
나스닥 아이엔씨의 타마르 에스너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유가가 50달러 위에 머무를 수 없다는 건전한 회의론을 보여준다"면서 "이것은 가격이 거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시장의 확립된 이론과 50달러 이상의 가격은 셰일 생산을 촉진한다는 이해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유가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원유 수출을 줄이기로 했으며 미국 셰일 업자들의 투자 계획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성명에 따르면 일부 OPEC 대표들과 비회원국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오는 7~8일 만나 일부 국가들이 감산 이행을 온전히 이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에스너 애널리스트는 "OPEC에서 건설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OPEC은 그것을 지표로 보여줘야 하며 OPEC에서 나온 지표는 약세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