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걸림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애널리스트가 국제 유가 전망을 6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이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을 2018년 3월까지 추진하기로 했지만 국제 유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개선시키지 못한 셈이다.
31일 CNBC에 따르면 33명의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 및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52.4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6월 53.96달러에서 낮춰 잡은 수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최근 6개월 연속 유가 전망을 떨어뜨린 셈이다. 올들어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52.12달러에 거래된 만큼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는 2018년 유가 전망 역시 하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내년 브렌트유 평균치는 배럴당 54.51달러로, 지난달 57.37달러에서 상당폭 떨어졌다.
또 2018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도 6월 배럴당 55.20달러에서 이달 51.88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올해 하반기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셰일 업계의 생산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공급 측면의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OPEC과 러시아는 감산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는 사실에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뿐 아니라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역시 원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