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위안화 채권을 통한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2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빌린 돈으로 상대적으로 금리 또는 성장률이 높은 나라의 채권이나 주식 등을 사들여 차익을 노리는 것을 말한다.
역외 위안화 선도환율 12개월 내재금리에서 중국개발은행이 발행한 채권 금리를 뺀 값 추이. 최근 들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블룸버그> |
통신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 선도환율 12개월 내재금리가 중국개발은행이 발행한 채권 금리보다 하락했다. 중국개발은행은 중국 국무원의 국가 정책금융 기구이며, 역외 위안화 선도환율 내재금리는 위안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비용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이 비용이 하락했다는 것은 글로벌 펀드가 위안화 선도환율 체결을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면서도 중국개발은행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중국개발은행이 발행하는 1년 만기 채권은 4개월 연속 금리가 상승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7월 들어 위안화 값이 역내환율 기준 달러대비 0.5% 상승한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을 공식 개통하면서 해외 투자 자금이 중국 장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도록 유도했다. 위안화 채권 투자에 따른 환율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역내시장의 통화 파생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데이비드 추 호주뉴질랜드은행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선도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위안화 위험을 헤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싸졌다"며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비용이 3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싸진다면, 해외 펀드에도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증권 파이낸스 홀딩스의 두 왕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은 중국 정책 결정자들이 외환 파생상품이 다양해지도록 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대한 해외 펀드들의 투자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