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씨젠이 일부 공급계약 체결을 해지했다는 소식은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4일 "주가에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고 PER주 특성상 단기 센티멘트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Beckman Coulter 관련 계약 가치를 감안할 때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분자진단 업체 4개사의 플랫폼에 동시다중검사 시약을 공급하는 계약을 순차적으로 맺은 바 있다. 계약을 맺은 한 업체인 Beckman Coulter(이하 BC)는 모회사가 분자진단 플랫폼 관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BC와 계약을 맺었던 씨젠과의 ODM 계약도 해지됐다.
계약 해지금액은 최소약정금액 기준 77억5000억원 수준이지만 주가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대손상각이 우려되는 BC관련 계약 개발비는 약 3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해당 계약이 1000억~2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를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계약 해지 이유를 "BC의 모회사인 Danaher는 역사적으로 구조조정과 효율화에 익숙한 기업"이라며 "씨젠과의 계약에 의한 이익(동시다중검사 시약확보) 보다 사업부 구조조정에 의한 이익(비용절감과 연구개발능력 효율화)를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계약 해지로 나머지 ODM 계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김 연구원은 "BC는 모회사의 경영전략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기존 ODM 계약과는 독립적이며, 여전히 나머지 계약들은 각각 1000억~2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