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개 가맹점 서울시 ·경기도와 현장조사 예고
평균매출액·인테리어 비용 등 본사 기록과 대조
[뉴스핌=장봄이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일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가운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를 뿌리 뽑겠다며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공정위는 외식업 30개 브랜드 소속 2000개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평균매출액·인테리어 비용 등 주요 항목의 정보공개서 기재사항과 현장 실태를 대조·점검한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일종의 계약이지만 가맹본부가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기재하도록 돼있다. 이 때문에 허위사실을 기재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는 서울시·경기도와 함께 가맹점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공정위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제출한 정보공개서에 치킨·피자 가맹점의 평균매출액은 3~5억원 정도다. 주요 치킨 가맹점의 평균매출액은 약 3억원, 피자 가맹점의 평균매출액은 약 5억원이다. 인테리어 비용은 치킨 가맹점이 평균 200만원 안팎, 피자 가맹점이 300만원 안팎이었다.
올해 정보공개서를 제출한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의 가맹점 평균매출액(16년 기준)은 각각 5억원, 2억 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전국에 1017개이며 서울 177개, 경기 205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지역 별 평균매출액은 서울이 6억3600만원, 경기지역이 5억800만원이다. 굽네치킨의 경우 전국 가맹점 수는 949개로 서울 161개, 경기 204개다. 평균매출액은 각각 3억4804만원, 3억1272만원으로 나타났다.
네네치킨은 가맹점 수 1193개,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2억2천만원이었고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가맹점 수 935개, 평균매출액 3억 2천만원으로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BBQ와 BHC는 2015년 기준으로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각각 3억 7천만원, 3억원이었다.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피자 프랜차이즈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미노피자는 7억 4천만원(15년 기준), 피자헛 4억8천만원, 미스터피자 4억 5천만원, 피자에땅 2억 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해 수치를 제출하지 않아 2015년 기준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3.3㎡) 기준으로 BBQ 275만원, 교촌치킨 220만원, 굽네치킨 185만원, BHC 176만원이었다. 피자 프랜차이즈는 미스터피자가 347만원, 피자헛 325만원, 도미노 248만원 등이었다.
BBQ는 지난해 가맹점 수를 과다하게 등록해 공정위로부터 새 심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가맹점을 모집할 수 없게 처분 받은 바 있다. 당시 BBQ는 거래가 이미 종료된 가맹점도 집계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가맹점 현장 조사를 통해 정보공개서 내용과 실제 가맹점이 가진 수치·자료 등을 비교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조사와 제재권한 일부를 지자체에 위탁 또는 이양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행정자치부 간에도 실무적 협의가 상당 정도로 진전됐다고 했다.
또 앞으로는 가맹금 수취 여부나 매출액 대비 필수물품 구매금액 비율, 필수물품 품목별 공급가격 상·하한액 등 정보공개 사항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1400여개 프랜차이즈가 가입된 프랜차이즈협회는 현재 공정위에 조사를 3~5개월 정도 늦춰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조사 이전에 자정할 수 있는 시간적 기회를 달라는 의미다. 김상조 위원장에게도 직접 만나 대화하자면서 면담을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제출 내용은 사전에도 문제가 될 경우 공정위가 제재, 조치했던 사항"이라며 "이번 조사가 가맹점주들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직접적인 조사 전에 자정 기회를 줬으면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과도 우선 면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