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매 절차, 2개월 내 인수자 나올 전망
휴스틸, TF 구성‧인수에 적극..세아제강 "관심 있다"
[뉴스핌=전민준 기자] 올해 국내 철강업계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중소 철강기업 아주베스틸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주베스틸 채권단은 대구지방법원에 경매를 요청, 오는 7월 17일 1차 매각을 시작한다.
대구지방법원이 공고한 매각 대상은 아주베스틸 포항공장 부지와 함께 에너지 파이프 생산라인 3기, 철강제품 도금설비 1기다.
아주베스틸의 인수를 원하는 곳은 이날까지 입찰서와 부속서류를 내면 된다.
대구지방법원은 본 입찰 절차 없이 경매 호가 방식으로 인수자를 정하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한다. 이 절차는 최대 2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아주베스틸은 에너지 채굴용 파이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3년 대미 수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저유가‧원유감산으로 미국 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 지난 2015년 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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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채굴용 파이프.<사진=세아제강> |
아주베스틸의 연간 파이프 생산능력은 45만톤(t)으로, 에너지 파이프 기준 국내 4위다.
고급 파이프에 특화시킨 생산라인을 갖춰 인수자는 곧바로 동종업계 상위권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거대어'로 여겨진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최대 800억원으로 거론된다.
아주베스틸 인수에는 에너지 파이프 생산 3위 기업인 휴스틸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 1위 세아제강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견 철강사 인수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오던 휴스틸은 이달 들어 아주베스틸 인수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 하고 있다.
경영기획부서에 소속된 TF는 인수자금 조달 방법과 합병 후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한 연구 등 인수 준비 작업을 한다.
휴스틸은 지난 2015년 해당 TF를 통해 대구에 있는 중견 철강사 '자연과환경스틸'을 한 차례 인수합병한 바 있다.
휴스틸이 아주베스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간 파이프 생산능력은 기존 78만t에서 123만t으로 뛰어 세아제강(158만t)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또, 3위 현대제철(75만t)과 격차는 48만t까지 벌어진다.
세아제강 경우 본사인 포항공장과 아주베스틸이 가깝다는 점을 두고,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미국 철강사 2개사를 인수합병 하고, 2014년엔 이탈리아철강사를 인수해 추가 인수합병에 휴스틸만큼 적극적이지 않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관심 두고 지켜보는 것은 사실이다"며 "경매가 시작되면 참여하겠지만 예상가격보다 높아지면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중견 철강기업이 아주베스틸 인수전에 뛰어드느냐도 업계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경매 공고를 앞두고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주철관과 포항 소재의 금강공업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견 기업들은 관심만 있는 정도다"며 "무리하게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