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여승주 사장 이어 조직쇄신+경영정상화 '고삐'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년여 만에 여승주 사장에서 권희백 전무로 전격 교체, 그 배경에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한화증권 안팎에선 여승주 사장이 그간 극심한 부진과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적절히 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내 조직쇄신과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증권통'인 권희백 전무를 전격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화그룹은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총괄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 신임 대표는 내달 1일부터 한화투자증권 경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왼)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 (오)여승주 금융혁신TF 담당 <사진=한화그룹> |
권 신임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Univ. of Wisconsin-Madison)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약 30여년 한화증권에서 영업, 기획,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등을 수행해온 '정통 증권맨'. 잠시 한화생명 CIO를 거친 것 외에는 줄곧 한화증권에서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경영관리부문 총괄업무 등을 해왔다.
그룹 안팎에선 권 신임 대표가 여 사장 바통을 이어 한화투자증권의 부실을 털고 흑자 회사로 도약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659억원, 7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262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는 등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 2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여 사장은 ELS 손익을 만회하면서 투자금융을 확대하는 등 흑자경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 3월엔 권 신임 대표가 한화생명에서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총괄로 옮겨오면서 조직안정화와 내실경영에 집중했고 올해 1분기 흑자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흑자기업 원년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이번 한화투자증권 수장 교체로 재무건전성 제고를 앞당길 뿐 아니라 급변하는 증권업계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조직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도록 권 신임 대표 역할에 주목하는 상황.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권 신임 대표는 올해 3월 경영관리총괄을 맡으면서 사실상 후임 작업을 해왔다"면서 "실적 정상화를 앞당기고 흑자 전환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해왔다.
한편, 여승주 전 대표는 한화생명 소속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 사장은 한화 금융계열사들을 아우른 금융혁신TF를 구성, 향후 한화그룹의 금융부문 선진화 및 새로운 미래 금융사업에 대한 구도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