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총리 "암ㆍHIV 이어 알츠하이머 퇴치" 역설
맞춤의학, 빅데이터, 유전체학 등에서도 조명
[샌디에고=뉴스핌 박미리 기자] '뇌 건강(Brain Health)'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화두로 떠올랐다.
19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7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는 신경퇴행성 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잇달아 언급됐다.
신경퇴행성 질환은 신경세포가 퇴행하는 병으로, 알츠하이머, 파킨슨, 루게릭 등이 대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성은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전 영국 총리의 발언에서 가장 먼저 확인됐다.
그는 20일 기조연설을 통해 "1960~70년대에는 암, 1970~180년대에는 HIV(에이즈) 질환 퇴치를 위해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쳤다"며 "이제는 알츠하이머 퇴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총리 재직시절 치매를 포함한 각종 뇌 질환 연구에 1억 파운드(약 1740억원)를 투자하고, 치매 연구 예산을 2.4배로 확충하는 등 줄곧 치매 퇴치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4일간 열린 세션에서는 올레 아이작슨(Ole Isacson)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주도로 '신경퇴행성 질환의 돌파구', 로렌 프리드먼(Lauren Friedman)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재단 과학담당 조교수 주도로 '공공정책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확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나아가 뇌 건강에 대한 토론으로는 '두뇌발달', '게임이론과 뇌', '약물에 대한 두뇌' 등이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뇌 건강(Brain health)은 올해 바이오USA에서 다양한 질병 중 종양학과 유일하게 세션으로 독립했다"며 "여러가지 이야기거리가 있고, 앞으로 혁신이 일어날 분야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 빅데이터(Big data), 유전체학(Genomics) 등이 이번 바이오USA 세션에서 주제로 새롭게 다뤄지며,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현재를 보여줬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현 모습은 부스의 구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기업들의 부스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국가나 주정부 등 지역을 홍보하는 부스도 늘어났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위탁생산),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임상시험대행) 등 제약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부스가 크게 증가한 것도 한 특징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재단 부스<사진=박미리 기자> |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