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검찰 측은 정씨가 몰타 시민권을 획득하려고 한 점을 근거로 도주우려를 강조할 전망이다.
20일 오전 10시께 정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검찰 측은 앞선 영장청구에 실패한 뒤 약 2주동안 보강조사를 실시했다. 정씨의 전 남편 신모씨와 정씨의 마필관리사 이모씨, 정씨 아들 보모인 고모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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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또 정씨도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재차 소환해 조사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정씨가 삼성의 승마 특혜 지원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사유로 검찰은 지난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됐던 이화여대 학사·입시특혜 관련 업무방해 혐의와 청담고 재학시절 허위 출석인정서 제출에 따른 공무집행방해 혐의에다 해외재산은닉 혐의를 추가했다.
그런가 하면 검찰이 한가지 더 밝혀낸 것이 정씨의 해외 도피 시도다. 검찰은 정씨가 올해 초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됐을 당시 최씨 일가의 해외 생활을 도운 데이비드 윤을 통해 몰타 시민권 취득을 알아봐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정씨가 덴마크 고등법원에 제기한 한국 송환 취소 청구소에서 승소했다면 정씨가 몰타행을 택할 수도 있었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이 많이 들어 취득을 포기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주우려가 없다. 아들이 함께 있어서 전혀 도주할 생각이 없다. 판사님께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법원에선 정씨 엄마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등 혐의 21차 공판도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