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주택투자 하향…설비투자는 상향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1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하향 수정됐다.
8일 일본 내각부는 1분기(1~3월)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연율 환산으로는 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전분기 대비 0.5%, 연율 2.2% 성장)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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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성장률 <자료=일본 내각부, 日經에서 재인용> |
니혼게이자이신문 자회사 퀵(QUICK)이 집계한 경제전문가 컨센서스(전분기 대비 0.6%, 연율 2.5% 성장)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컨센서스(연율 2.4% 성장)을 밑돌았다.
명목 GDP 역시 전분기보다 마이너스(-)0.3% 역성장한 것 집계돼 변동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던 잠정치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명목 GDP는 연율로 마이너스 (-)1.2%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번 수정치에서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4% 증가(잠정치)에서 0.3% 증가로, 주택투자는 0.7%에서 0.3% 증가로 각각 하향 수정됐다. 공공투자는 0.1% 감소해 잠정치와 동일했다. 다만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잠정치의 0.2%에서 0.6%로 상향 수정됐다.
민가재고가 당초 0.1% 증가했다던 것이 이번에 0.1%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재고가 감소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수요가 줄었고 정유시설의 정기 검사 시기가 겹친 것도 재고 감소에 기여했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정치보다 낮아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다이이치생명 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수정치가 상당히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당장 일본 경제가 다시 둔화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논평했다. 그는 재고 감소가 부정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카이 도쿄연구소으 무토 히로아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큰 폭의 GDP 하향 수정이 놀랍기는 하지만, 내용을 보면 외수가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내수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이 정체한 것이 소비지출이 정체된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